SoftWare?

IT 잡설 2007. 4. 26. 23:47
언젠가 소프트웨어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들은적이 있다.
당시 난 나름 소프트웨어 개발로 밥먹고 살고 있었고 노력도 많이 해왔다고 생각했고 또 나름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였었다. 그 질문을 받았을때의 나의 상태가....
근데 그 질문에 답변을 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무슨 기술이 어떻고 구현이 어떻게 되야 되고 최적화는 요렇게 하는게 좋지 않을까 등등 힘주어 말하고 생각하던 난, 그 질문 한마디에 거의 무너질뻔 했다.

소프트웨어가 뭐지?

내가 아는게 허울인가? 이 요상한 질문이 허울인가?
당시 나름대로 원론적인 질문은 원래 답하기 어려운 거야 라며 얼렁뚱땅 날 용서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똑같은 질문을 갑자기 받게 된다면.. 여전히 난 답하지 못할것 같다는
것이다. 간혹가다 한번쯤은 원론적이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해봐야 하는건데 여전히 뭘 모르는 나.

소프트웨어가 뭘까?

근데 질문의 의도는 뭐였을까...
당시 질문을 했던 분은 소프트웨어공학쪽으로 몇십년을 연구하시던 분이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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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토

일상잡설 2007. 4. 22. 20:28

이번 주말에는 멜깁슨이 감독한 '아포칼립토' 라는 영화를 봤다

아포칼립토(Apocalypto)란 그리스어로 '새로운 시작'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화 내용과 제목이 언뜻 연결되지 않았지만
'모든 결말을 항상 새로운 시작이다' , '어떤 시작도 하나의 종말에서 나온다' 이라는 멜깁슨의
연출의도가 베어있는 제목이라고 한다.

고대 마야 문명의 쇠퇴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평화로운 한 부족에 야만적인 침략자들이 습격하여
부족민을 학살하고 죽음의 제물로 바치기 위해 부족민을 끌고 가게 된다.
'단단한 하늘' 의 아들인 '재규어의 발' 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부족민은 제물로 처형되기 직전 이상 기후 변화로
가깟으로 목숨을 살리고 탈출의 기회를 얻게 된다.
몰래 숨겨 뒀던 아내와 아들을 구하러 가는 동안 추격대들의 끈질긴 추격을 받으며 고비고비를 넘기며...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혹시 이글을 볼까봐 결말은 적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 --;

'재규어의 발' 이 보는 눈앞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하는 짓마다 악랄한 적중 한명에게 잔인하게
복수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볍게(?) 죽이는 데서 약간 실망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나에게는 침략자들의 족장으로 나오는 사람이 이 영화에서 가장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여튼,영화를 보는 두시간 정도의 시간을 계속 집중하며 봤던것 같다.
300 이란 영화처럼 극장에서 봤다면 긴장감의 더 했을것 같다.

요즘 재밌는 영화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꽤 흥미롭게 본 고마운 영화이다.

주인공이 약간 '호나우딩요' 스럽긴 하다고 느꼇지만 네이버의 다음과 같은 관람평을 보고 한참 웃었다.
'호나우딩요 주연에 곽한구 조연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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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잡설 2007. 4. 20. 00:31

술기운에 약간은 얼큰한 상태로 예전 즐겨 듣던 노래를 틀어놓고 예전에 알던 사람들의 자취들을 훓어 본다.
과거의 음악이 추억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신기한 능력만큼이나 그들의 자취는 많은걸 느끼게 하는구나...
그래.. 그땐 그랬었지... 그래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구나.. 그래 난 그랬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나네.. 음악과 사진의 힘은 내가 잊고 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구나...
음.................................................................................................................................................
길지 않은 인생..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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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일상잡설 2007. 4. 18. 23:10

2006년 한해는 정신없이 일을 했던 한해였다.
일을 많이 하면 할 수록 관련되는 부서도 많았고 알게 된 사람도 많았다.
때론 논쟁하고 때론 양보하고 가끔식 서로 의지도 하며 그렇게 지냈었다.
2007년은 벌려 놓은 일들로 여전히 바쁜 나날이 계속 되고 있다.
한편, 알게 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같이 지내던 둥지를 떠나고 있기도 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심지어 약간 슬프기도 하다. 현실이 어쩔수 없기도 하고.....

2007년은 일도 알차게 하고 자기계발도 더 치열하게 하는 한해로 만들고 싶다.
약 1년간 놓았던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전 보다도 훨씬 더 빡시게...
그리고 관심있던 커뮤니티 및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식하게(?) 일만 하면 남는건 그리 많지 않은것 같다.
벌써 교육 스케줄이 두 개나 잡혔다. 영어를 제외 하고도...
신나다. 얼마만에 받아 보는 교육인가... 때론 학생 시절로 돌아 가고 싶다

요즘 책을 의도적으로 자주 읽는다. 의도적으로 하다보니 마구마구 읽고 싶어진다.
재밌는 현상이다. 관심분야도 자연스레 넓어지는 듯 하다. 이전엔 기술서적만 죽어라 파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기술만 조금 아는 놈이 되어 버렸다. --; 사는게 생각보다 많은 요소가 있더라.
무관심은 무지를 낳는것 같다.
그러나 역시 엔지니어는 기술을 가져야 명함이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하다.

내일은 영어에 대해 고민을 좀 해야한다.
과연 새벽 5시에 그것도 매일 일어나 2시간씩 8개월의 코스를 소화해낼 수 있을까.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것 같아 맘이 급하다.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매달 세금이나 낼려고 일하고 싶지도 않다.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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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잊어 버린다

일상잡설 2007. 4. 17. 22:53

아버지는 잊어버린다
                                                                                                                       - W. 리빙스턴 라니드 -

아들아, 내 말을 듣거라. 나는 네가 잠들어 있는 동안 이야기하고 있단다.
네 조그만 손은 빰 밑에 끼어 있고 금발의 곱슬머리는 촉촉하게 젖어 있는 이마에 붙어 있구나.
나는 네 방에 혼자 몰래 들어왔단다.
몇 분 전에 서재에서 서류를 읽고 있을 때, 후회의 거센 물결이 나를 덮쳐 왔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며 네 잠자리를 찾아왔단다.
내가 생각해 오던 몇 가지 일이 있다. 아들아, 나는 너한테 너무 까다롭게 대해 왔다.
네가 아침에 일어나 얼굴에 물만 찍어 바른다고 해서 학교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 너를 꾸짖곤 했지.
신발을 깨끗이 닦지 않는다고 너를 비난했고, 물건을 함부로 마룻바닥에 던져 놓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었지.
아침식사 때도 나는 또 네 결점을 들춰냈다. 음식을 흘린다거나 잘 씹지도 않고 그냥 삼켜버린다거나,
또 식탁에 팔꿈치를 올리고 버터를 빵에 많이 바른다는 등. 그러나 너는 학교에 들어갈 때 출근하는 나를
뒤돌아 보며 손을 흔들며 말했지.
"잘 다녀오세요, 아빠!"
그때도 나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지.
"어깨를 펴고 걸어라!"
애야, 기억하고 있니? 나중에 내가 서재에서 서류를 보고 있을 때 너는 경계의 빛을 띠고 겁먹은 얼굴로
들어왔었잖니? 일을 방해당한 것에 짜증을 내면서 서류에서 눈을 뗀 나는 문 옆에서 망설이고 서 있는
너를 바로보며 "무슨 일이냐?"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지. 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작스레 나에게로
달려와 두팔로 내 목을 안고 키스를 했지. 너의 조그만 팔은 하나님이 네 마음 속에 꽃 피운 애정을 담아
나를 꼭 껴안았다. 그것은 어떤 냉담함에도 시들 수 없는 애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서 너는 문 밖으로 나가 계단을 쿵쾅거리며 네 방으로 뛰어올라갔다.
내 손에서 서류가 마룻바닥에 떨어지고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나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그 직후의 일어었단다.
내가 왜 이런 나쁜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잘못만을 찾아내 꾸짖는 버릇을. 그것은 너를 착한아이로 만들려다
생긴 버릇이란다. 너를 사랑하지 않아 그런 것이 아니라 어린 너한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한 데서 생긴
잘못이란다.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너를 재고 있었던 거란다.
그러나 너는 착하고, 따뜻하고, 진솔한 성격을 갖고 있다. 너의 조그만 마음은 넓은 언덕 위를 비치는 새벽빛처럼
한없이 넓단다. 그것은 순간적인 생각으로 내게 달려와 저녁 키스를 하던 네 행동에 잘 나타나 있다.
오늘밤엔 다른 것이 필요 없다. 얘야, 나는 어두은 네 침실에 들어와 무릎을 꿇고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있단다.
이것은 작은 속죄에 불과하다. 네가 깨어 있을 때 이야기를 해도 너는 이런 일을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일 나는 참다운 아버지가 되겠다. 나는 너와 사이좋게 지내고, 네가 고통을 당할 때 같이
괴로워하고, 네가 웃을 때 나도 웃겠다. 너를 꾸짖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혀를 깨물겠다.
그리고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되뇌어야지.
"우리 애는 작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고.
너를 어른처럼 대해 온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단다. 지금 네가 침대에 쭈그리고 자는 것을 보니 아직 너는
갓난애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겠구나. 어제까지 너는 어머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품에 안겨 있었지.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너한테 요구해 왔구나. 너무나도 많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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